2024/04/27 19:47

후쿠시마에 남아 후쿠시마의 본모습을 전하고싶다.

국제인

 

 

후쿠시마에 남아 후쿠시마의 본모습을 전하고싶다.

 



후쿠시마에 남을 생각은 없었다.

1년전의 지진 이틀후, 동일본국제대학이 있는 이와키시를 나와 모국으로 피신했다. 5월말에 재입국 했을 당시엔 졸업만 하고 빨리 돌아가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같은 세미나 친구 2명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은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일본인 친구와 대학교 선생님, 여름축제를 통해 알게된 상점가 사람들,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나코소 로타리 클럽 회원들은 자택에 초대해 딸처럼 귀여워해주었다. 방사능의 불안을 이유로 후쿠시마를 떠나면, 이 사람들을 배신하는게 아닌가. 대참사 이후, 미디어가 해야할 역할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후쿠시마방송 면접에서 [후쿠시마에 인연이 없는 일본인들보다, 인연이 있는 외국인이 세계에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그녀에게서 열의를 느꼈다고 채용담당자가 말했다. 신졸채용은 한명뿐이였다. 세미나 담당 교수에 의하면, 높은 요구에도 포기하지않는 끈기있는 성격이라고 한다. 영업부에 배정 예정이며, 외국인 채용도 여성이 영업담당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회사 이익을 좌우하는 일이라 긴장됩니다.] 이와키가 배경인 영화 훌라걸즈를 보고 대학을 정했다. 입학 후, 어렸을때부터 고민했던 아토피도 나았다고 한다.

[저는 여기의 물과 공기가 잘 맞아요] 3월 19일 아사히 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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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읽고 그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후쿠시마방송의 연수를 끝낸 주미선씨는 질문에 답해 주었습니다.


최종적으로 후쿠시마에 남아 취직활동을 하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一가장 큰 이유는, 많은 도움을 주신 요네야마 로타리 클럽의 경영자 분들과, 저를 가족처럼 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후쿠시마분들을 놔두고 귀국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국에 일시귀국 했을 때에도 매일같이 연락을 해주시며 일본의 상황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후쿠시마는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되어 있어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다른 지역의 일본인들과 한국에 있는 분들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은 일본에서 지내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까?
 
친척들은 반대했지만 부모님은 제가 일본에 돌아가고 싶다고 했을때 전혀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일본에 돌아오고 싶다고 희망했기 때문에 딸의 의향을 존중해주셨습니다. 한국에서는 부모님의 의사를 따르지 않으면 안되는 사회풍조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제 친구들도 부모님의 반대로 일본에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방사능이나 지진을 걱정하였더라면 가지 말라고 말리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일본에 있는 분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전과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과 얘기를 나누며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자주 연락을 하고 한국의 친구들이나 아는 분들에게 후쿠시마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지내는 것을 전해서 풍평피해를 조금이라도 없앤다면 기쁘네요. 저는 영업부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전과 다름없이 주윗 사람들과 접하면서 사회인으로서 채용해주신 후쿠시마방송에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후쿠시마의 부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많은 유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부모님의 영향력이 강한 한국인 유학생 주미선씨는 후쿠시마에 남아 돌봐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여기서 힘내자고 맹세했다.  취직활동도 힘내서 희망한 후쿠시마방송의 최종면접에 남아 생각을  전했다.『후쿠시마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모두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인 제가 후쿠시마에 남아서 부흥을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인다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안심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방송에서는 지금까지 외국인 또는 유학생을 한번도 채용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의 순수한 마음이 채용담당자의 가슴에 와닿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년간은 영업부에 배속받아 광고대리점이나 기업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녀의 활약이 조금이라도 후쿠시마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한국의 부모님도 기뻐하실거라고 생각한다. 미선씨의 부모님에게 전하고 싶다. 정말 멋진 따님이라고.